아벨 콰르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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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벨콰르텟 제네바 콩쿠르 참가 당시 / 목프로덕션 제공

오늘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아벨 콰르텟 제3회 정기연주회>가 열린다. 이 공연은 ‘초심’이란 부제를 달고 베토벤, 드뷔시, 쇼스타코비치의 현악사중주 작품을 다룬다.

이번 공연은 아벨 콰르텟이 활동 초기에 연습한 곡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소속사인 목프로덕션은 “당시에 아벨 콰르텟은 더 완벽한 무대를 위해 훗날을 기약했다”라며 “창단 7년을 맞는 이번 정기공연에서 연주한다”라고 밝혔다.

아벨 콰르텟은 바이올린 윤은솔, 박수현, 비올라 김세준, 첼로 조형준으로 구성된 현악사중주단이다. 지난 2012년 독일 유학생들이 모여 히브리어 ‘생명(Abel)’을 따서 팀을 결성했다.

멤버 전원이 뮌헨 국립음대에서 크리스토프 포펜과 하리올프 슐리히티히 사사로 실내악 석사과정을 함께 수학했으며, 스위스 바젤 국립음대에서 하겐 콰르텟의 라이너 슈미트 밑에서 공부했다.

또한, 독일 아우구스트 에버딩 국제 콩쿠르, 하이든 국제 실내악 콩쿠르, 제네바 콩쿠르 등에서 수상했으며, 다양한 해외 페스티벌에 참가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을 앞둔 아벨 콰르텟과 서면으로 짧게 이야기를 나눴다.

Q. 오는 <아벨 콰르텟 제3회 정기연주회>를 앞둔 소감을 짤막하게 말씀해주세요.

2년 만에 선보이는 정기연주회에요. 설렘과 함께 다시 우리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 밀려와요. 오랜만에 서는 무대인 만큼 약간 긴장하고 있기도 하고요.

Q. 이번 공연은 어떤 기준으로 프로그램을 마련했나요?

우리가 처음에 함께 다뤘던 곡을 연주하기로 의견을 모았어요. 이렇게 베토벤, 드뷔시를 먼저 정해놓고, 프로그램상 마지막 순서에 클라이맥스가 될 곡으로 쇼스타코비치 3번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Q. 첫 곡으로 베토벤 현악사중주 6번을 배치한 이유가 있나요?

무엇보다 1악장의 경쾌한 분위기가 다시 시작하는 우리의 마음을 잘 대변한다고 여겼어요. 또한, 3악장 스케르초도 전형적인 박자에서 탈피해 3/4박자인듯하다가 아닌 듯한 변칙적인 리듬이 흥미로워요.

Q. 베토벤 현악사중주 6번은 어떤 에디션으로 준비하나요? 

우리는 독일 작곡가에 한해서는 헬레와 바렌라이터판을 선호하고 있어요. 이번 베토벤 현악사중주 6번은 바렌라이터 악보로 준비해요.

Q. 드뷔시 현악사중주 작품은 구성상 가믈란이나 플라멩코 기타처럼 진행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살리기 위해서 특별히 신경을 쓰고 계신 부분은 있나요?

아무래도 2악장에서 피치카토 주법을 많이 활용해 그렇게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타악기 적인 주법이다 보니 선율적인 라인을 놓치게 될 수 있어서, 그 부분을 간과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 곡은 타악기 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력을 담고 있어요. 수채화가 떠오르는 듯한 느린 악장 중간 부분에서는 종교적인 분위기가 나기도 해요. 또한, 피날레에서는 오페라나 재즈 등 다른 장르를 연상케 할 만큼 다양한 상상력을 끌어낼 수 있어요.

Q. 쇼스타코비치 현악사중주 3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첼로와 비올라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는지 짤막하게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김세준 –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은 작곡가가 겪은 전쟁, 공산주의 등 사회 배경과 굉장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잖아요. 시대적인 암울함을 표현할 때 비올라나 첼로라는 악기의 목소리를 빌려 작곡한 것 같아요. 이런 부분을 항상 생각하면서 자료를 찾아보고 팀원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눠요.

조형준 – 쇼스타코비치가 표현한 시대상과 저항적인 메시지는 저음악기가 기본 골격이 되어서 그려내고 있어요. 그 시대 이미지가 잘 연상될 수 있게 연주를 준비하고 있어요.

Q. 팀이 모여서 곡을 해석하고 조율하는 과정을 짤막하게 소개해주세요.

우선 작곡가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하죠. 이를 기본으로 두고 우리만의 목소리를 입혀요. 그래서 작곡가의 삶을 비롯해 작품 탄생 배경을 찾아보고, 여러 팀의 해석도 함께 들여다보면서 우리가 원하는 음악을 맞춰가고 있어요.

Q. 연습 과정에서 음량 밸런스부터 타이밍까지 어떻게 맞춰가는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타이밍과 같은 표현에 관한 해석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우선 팀원들이 작품에서 공유하는 느낌이 있어야 해요. 각자 아이디어를 맞추는 식이 되어버리면 오히려 신선함이나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많은 대화를 통해 작품에 대한 고민을 주고받고 있어요.

Q. 아벨 콰르텟은 두 사람이나 군 복무를 마치고 다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콰르텟 팀이 유지될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우리 팀이 비즈니스 관계였다면 불가능했을 거예요. 단순히 음악을 같이 하는 사이를 넘어 각자 생각을 서슴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사이라서 팀이 유지될 수 있었어요.

Q. 주로 연습은 어떻게 하나요? 떨어져 있는 기간에 소통하는 방식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연주 일정이나 상황에 맞춰서 연습해요. 콩쿠르에 참가했던 시절에는 먹고 자는 시간 외에는 함께 모여서 연습했지만, 이제는 정해진 연습에 집중하고 각자 휴식이 필요할 때는 쉬면서 서로를 배려하고 있어요.

Q. 각자 쓰는 악기, 현, 활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김세준 – 제 악기는 스위스 제작가 ‘필립 기라딘(Philippe Girardin)’이 만든 비올라에요. 이 악기는 굉장히 따뜻하고 인간적인 목소리를 지녔어요. 또한, 제 의도 대로 잘 받아주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아요.

강렬한 저음을 원해서 가장 낮은 C 현에 스피로코레를 써요. 나머지 현은 넓고 따뜻한 소리를 지닌 에바 피라치 골드를 쓰고 있어요. 이 제품만큼 제 악기와 궁합이 맞는 현을 찾지 못했어요.

활은 프렌치 올드 보우인 ‘아서 베그네론(Arthur Vigneron)’을 써요. 활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거의 40자루 가까이 써봤는데, 이 활은 처음 잡는 순간부터 좋았고, 지금까지도 만족하며 연주하고 있어요.

조형준 – 제 첼로는 2015년산 ‘로버트 쾨니히(Robert König)’에요. 몬타냐나를 카피한 악기여서 외형은 예스럽지만, 현대 악기답게 밝고 건강한 특징이 있어요.

C와 G 현은 다른 텅스텐 현과 비교해서 훨씬 감싸주는 듯한 소리를 지닌 라센 와이어코어를 사용해요. D 현은 고음과 저음의 가교역할을 부드럽게 해주는 에바 피라치 노멀을 끼워요. 마지막으로 A 현은 밝고 정확한 발음을 구사하기 편한 파씨오네를 써요.

활은 2008년산 ‘베른트 될링(Bernd Dölling)’을 써요. ‘프랑수와 브아랑(F. Voirin)’ 스타일에 베른트 될링의 노하우를 혼합해서 만든 활이라고 해요. 최근 제작한 악기와 활이라서 제 손으로 직접 소리가 잘 나오도록 길들이고 있어요.

박수현 – 앞 판(Camillus Camilli)과 뒷판이 다른 것으로 예상하는 바이올린이에요. 굉장히 밝고 또렷한 소리를 지녔고, 현재 후원받아서 연주하고 있어요.

현은 상황마다 다르지만, 지금은 악기에 에바 피라치 골드가 걸려있어요.

1860년대에 탄생한 ‘시몽(Pierre Simon)’ 활로 연주해요. 이 활은 약간 루즈한 경향이 있으며, 깊고 독특한 소리를 낼 수 있어요. 활 역시 후원받아서 연주해요.

윤은솔 – 2012년산 ‘실뱅 루스티코니(Sylvain Rusticoni)’가 만든 바이올린이에요. 세준이 악기를 제작한 필림 기라딘 공방에서 함께 만들어진 악기에요. 이 제작자는 주로 첼로를 만드는 편인데, 자기 이름을 걸고 만든 첫 바이올린이 바로 제 악기죠. 악기를 보는 순간에 외형부터 마음에 들었어요. 직접 연주해보니 따뜻하면서도 힘 있는 소리가 잘 구현되었어요.

현은 에바 피라치나 파이 스트링을 쓰고요, 주로 세트로 써요. 단 에바 피라치를 사용할 때는 E 현만 피라스트로 골드나 ‘힐엔 선드(Hill & Sons)’로 바꿔줘요.

2011년부터 시몽 활로 연주해요.

Q. 앞으로 활동에 대해서 짤막하게 소개해주세요.

이번 정기연주회를 마치고 여름에 이태리와 핀란드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참가해요. 가을에는 일본에서 리사이틀이 잡혀 있어요.

9월과 10월에 한국에서 다시 무대에 오를 예정이에요. 올해는 한국 관객께 우리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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