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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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 ⓒ Jino Park

오늘(6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19 예술의전당 – 원주시립교향악단>이 열린다. 이날 공연은 지휘자 김광현이 이끄는 원주시향과 함께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프로그램은 베베른의 파사칼리아,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브람스 교향곡 제1번으로 구성했다. 특히 박지윤과 원주시향이 협연하는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은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지윤은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자로서 다뤘을 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 악장으로도 여러 차례 소화했다. 또한, 어제 원주시향과 백운아트홀에서 같은 곡으로 한차례 호흡을 맞췄다.

이번 교향악축제에서 박지윤이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모습을 오랜만에 볼 수 있다. 박지윤은 롱-티보, 퀸 엘리자베스 등 유명 콩쿠르에 입상하며 솔리스트로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일찍이 오케스트라 활동을 중심으로 진로를 개척했다.

박지윤은 프랑스 루아르 국립오케스트라를 거쳐 현재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종신 악장에 임명됐다. 또한, 파리음악원 출신 한국인 연주자와 함께 ‘트리오 제이드’를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9년 만에 교향악축제 무대를 오르는 박지윤과 서면으로 짧게 이야기를 나눴다.

박지윤 인터뷰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 ⓒ Jino Park

현재 어떤 바이올린으로 연주하세요?

제작자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바이올린이에요. 저 역시 악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정말로 궁금해요. 그렇기에 악기가 더 특별하게 다가오기는 면이 있어요.

언제부터 이 바이올린으로 연주를 했나요? 또한, 악기가 지닌 음향적 특색은 어떻습니까?

어렸을 적에 선생님께서 악기 소리만 확인하고 골라 주셨어요. 이태리 올드 바이올린과 비교해서 감미롭고 풍부한 소리를 구현하기에 부족할 수는 있지만, 악기 상태가 건강해서 연주하기 수월한 장점이 있어요.

제가 음악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늘 함께한 바이올린이에요. 콩쿠르 입상을 비롯해 이 악기로 활동하면서 생긴 추억이 많아서 더 각별해요.

주로 어떤 바이올린 현을 선호하나요?

현 선택에 예민하지 않아서 특별히 고집하는 제품은 없어요. 그래도 E 현은 카플란을 주로 쓰는 편인데, 이유는 개방 현을 쓸 때 뒤집는 듯한 소리가 나질 않아요.

나머지 현은 최근에 악기점에서 추천받은 에바 피라찌 골드를 쓰고 있어요. 깊고 어두운 소리를 내기에 적합해요.

연주용 활은 어떤 제품을 쓰나요?

주로 오케스트라에서는 가벼운 활을 선호해요. 그 외 활동에는 ‘페카트(Peccatte)’ 위주로 연주하고 있어요. 이 활은 무거운 만큼이나 줄에 딱 달라붙는 소리를 구사할 수 있어요.

또한, 모차르트 작품을 ‘파제오트(Pageot)’로 연주하면 가볍고 날렵한 소리를 내기에 유리해요. 여러 활을 두고 상황에 맞게 각 활의 특성을 고려해서 사용하죠.

오케스트라 활동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바이올린 곡에 국한하지 않고 작곡가의 여러 작품을 소화할 수 있어요.

오케스트라 연주를 비유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나요?

호수 위의 백조에 빗대서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르실 거예요. 객석에서 볼 때는 우리가 우아하게 보이잖아요. 그렇지만 눈은 악보와 지휘자를 오가면서 제가 속한 파트부터 멀리 있는 악기까지 다 귀를 열어두고 있어야 해요.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에서 종신 악장 지위를 획득하셨습니다. 개인 활동의 폭이 더 늘어났나요?

대표적으로 오케스트라와 협연 기회가 주어졌어요. 다음 시즌에는 다양한 실내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협연자로서 여러 협주곡을 연주할 예정이에요. 또한, 제가 속한 트리오 제이드 활동도 더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프랑스 레퍼토리를 다룰 때 현지 오케스트라가 더 유리한 면이 있나요?

확실히 프랑스 오케스트라만이 표현해낼 수 있는 음색과 정서가 있어요. 아무래도 여러 세대를 거쳐 전해 내려오는 문화의 힘이라고 할 수 있겠죠. 여기서 프랑스 레퍼토리를 준비할 때면 지휘자가 프랑스 음악을 잘 이해하는 단원을 믿고 맡기는 편이에요.

파리에서 유학하셨을뿐더러 실내악 팀과 오케스트라 모두 프랑스와 관련이 있습니다. 특별히 프랑스 레퍼토리를 더 선호하는 편인가요?

개인적으로 시대와 지역에 구분하지 않고 여러 레퍼토리를 고르게 접하려고 노력해요. 각기 다른 매력을 익히는 과정에서 음악적으로 더 깊이 연구할 수 있거든요.

원주시향 (지휘 김광현) / 예술의전당 제공

올해 <예술의전당 교향악 축제>에 참가하는 소감을 짤막하게 말씀해주세요.

지난 2010년에 원주시향과 함께 교향악축제에 첫 참가를 했어요. 9년 만에 같은 악단과 축제 무대에 오를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에요.

이번에 연주하는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은 직접 선정한 건가요?

제가 협주곡 몇 편을 먼저 제안했어요. 여기서 지휘자 선생님과 오케스트라 측에서 전체 프로그램과 잘 어울릴 곡으로 골라 주셨죠.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은 협연자로서 연주했을 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 악장으로도 여러 차례 소화했어요. 이렇게 두 역할로 모두 작품을 다뤄본 경험 덕분에 이번 공연을 순조롭게 준비할 수 있었어요.

오케스트라 악장과 협연자로 각각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준비할 때 어떤 차이가 있나요?

오케스트라의 일원으로 협주곡을 준비할 때는 일단 부담감이 훨씬 훨씬 덜하죠. 일단 눈앞에 악보도 있고요. (웃음)

악장으로 협주곡을 연주할 때는 최대한 협연자를 돋보이도록 배려해요. 반면 협연자로 무대에 설 때는 오케스트라와 잘 어우러져서 ‘함께’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하죠.

솔리스트로 무대에서 협주곡을 연주할 때는 어떤 면에 신경을 더 쓰나요?

오케스트라에서 피아노(p)를 연주할 때는 자연스럽게 그 여린 소리가 멀리 까지 닿을 수 있어요. 많은 단원이 함께 소리를 내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솔리스트로서 협연 무대에 섰을 때 프로젝션에 더 신경을 써야 해요. 이처럼 협연자는 오케스트라와 조화를 이루면서도 분명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해서 부담이 더 크죠.

마지막으로 한국 일정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를 해주세요.

우선 트리오 제이드는 오는 4월 18일에 금호아트홀에서 ‘베토벤 피아노 트리오’ 전곡 시리즈의 마지막 무대에 올라요. 이어 20일에는 고양아람누리에서 고양시향과 함께 베토벤 삼중 협주곡을 협연할 예정이에요.

앞으로 솔로, 실내악, 오케스트라로 계속해서 찾아뵐 거예요. 늘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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