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마시모 자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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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simoZanett @HyperactiveStudios
“우리가 해석한 ‘브람스 교향곡 1번’은 꽤 흥미로웠을 겁니다.”
–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

 

Q. 클래식 음악을 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5살에서 6살로 넘어갈 무렵에 클래식 공부를 시작했어요. 당시 가족 중에 음악인은 없었지만, 집안에 피아노가 한 대 있었죠. 집에서 누나가 피아노 연습을 하곤 했어요. 저는 이걸 듣고 자연스럽게 따라칠 수 있었거든요. 이 모습을 본 가족들은 제가 피아노를 배울 수 있게 해주셨죠.

Q. 오케스트라 작품은 언제부터 듣기 시작했습니까?

정확히 오케스트라 연주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피아노를 시작한 해에 교향곡과 오페라 음반을 계속해서 틀어놨어요. 언제나 오케스트라 연주는 매혹적으로 다가왔어요.

Q. 언제 지휘자가 되겠다고 결심했나요?

9살 때 가족과 함께 ‘스칼라 극장(La Scala)’에 갔어요. 당시에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오케스트라를 지휘했어요. 지휘자의 눈빛과 손짓에 따라서 오케스트라가 마법 같은 소리를 만들어냈어요. 객석에서 저는 최면에 걸린 듯 음악에 완전히 빠져버렸죠. 공연이 끝난 후에 부모님께 지휘자가 되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Q. 지휘자의 길을 가는데 계속해서 아바도의 영향을 받았나요?

물론 아바도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죠. 1991년 빈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을 계기로 아바도와 처음 연을 맺었어요. 또한, 1998년에 제가 플래미쉬 오페라단의 음악 감독을 맡고 있을 때 아바도와 만났어요. 당시에 아바도가 앞으로 3년(1999~2002년) 동안 주요한 작품을 진행할 때 도와줄 수 있겠냐고 물었어요. 정말로 믿을 수 없을 만큼 기쁜 순간이었죠.

Q. 다른 지휘자에게는 어떤 영향을 받았나요?

제가 밀라노에서 공부를 마쳤을 당시에 리카르도 무티가 라스칼라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었어요. 무티가 저를 공연과 리허설에 참관할 수 있게 해주셨어요. 1986년부터 92/93 시즌까지 무티가 올린 주요한 오페라 작품을 감상했을 뿐만 아니라 그와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죠. 오페라 가수와 오케스트라의 조율부터 큰 틀에서 오페라 제작 과정까지 다 배울 수 있었어요.

물론 푸르트뱅글러의 레코딩과 번스타인과 빈 필하모닉의 모든 사이클을 접하면서 음악적인 시야를 넓혔죠. 또한, 클라이버에게 범접할 수 없는 음악 세계를 느끼기도 했고요.

Q. 지휘자의 삶은 어떻습니까?

지휘자의 삶엔 많은 희생이 뒤따라요. 음악을 통해 진하고도 깊은 감정을 다루면서도 늘 냉철한 마음을 유지해야죠. 가족과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날이 많지 않거든요. 제 마음대로 여행을 떠날 수 없어요. 작품 연구를 비롯해 리허설, 공연, 회의 등에 계속해서 시간을 쏟고 있어요.

Q. 경기 필하모닉을 맡은 계기는 무엇입니까?

경기 필하모닉에서 음악 감독을 제의를 받고선 공연 이력을 살펴봤어요. 무티가 2년에 걸쳐 두 번이나 경기필과 무대에 올랐다는 걸 알았죠. 무티가 오케스트라를 선택할 때 얼마나 세심하게 고민하는지 잘 알거든요. 무티와 함께한 악단이라는 것만으로 믿음이 갔어요. 또한, 경기필은 판커스 주커만, 니콜라이 즈나이더, 얍 판 츠베덴 등 대단한 음악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이런 관계는 음악감독인 제게도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겠죠.

Q. 경기 필하모닉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경기필에서 지휘봉을 잡은 지도 2달이 넘었어요. 그동안 7차례의 공연을 통해서 총 5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였어요. 이 과정을 통해서 경기필이 뛰어난 악단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죠. 경기필은 클래식 음악을 무리 없는 선에서 신선하게 풀어내요. 젊은 악단에서 나올 수 있는 분위기죠.

Q. 리허설 과정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리허설은 제시된 음악적 아이디어를 하나의 음악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에요, 지휘자와 악단이 모두 새로운 아이디어를 나눌 자세가 되어야죠. 이렇게 협업을 해낼 수 없다면 창조적인 해석이 이뤄지기 어려워요.

Q, 작곡가의 의도와 해석자의 감정을 어떻게 조절합니까?

일단은 악보에 충실해야죠. 그렇지만 악보에 적힌 기호는 은유적인 면이 있잖아요. 지휘자의 감성과 배경지식에 따라 해석이 갈릴 수밖에 없어요. 이를테면 포르테(세게)와 피아노(작게)라고 적혀도 얼마나 세게 치고 작게 치는지는 지휘자의 감각에 달려있죠. 또한, 아다지오와 알레그로의 올바른 속도는 지휘자마다 견해가 다를 거예요. 배우가 대본을 연기로 살려내듯이 지휘자는 악보에서 음악을 만들어가는 거죠.

Q. 음악관과 가장 가까운 레퍼토리는 무엇입니까?

바로 그 순간, 무대에서 연주하는 레퍼토리.

Q. 앞으로 경기필에서 어떤 계획을 지니고 있나요?

며칠 전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우종 사장을 만났어요. 이날 대화에서 이우종 사장이 문화사업에 강한 동기를 지닌 경영자라는 것을 느꼈죠. 우리는 경기필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공감했어요.

경기도민이 양질의 문화적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염두에 두고 있어요. 서울에 주요한 홀에서 여는 공연과 마찬가지로 우리 지역에서도 좋은 음악을 누릴 수 있어야죠. 아직은 구상단계에 있지만, 곧 결과로 이어질 거예요.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 ⓒ HyperactiveStudios

마시모 자네티는 관현악과 오페라에서 꾸준히 경력을 쌓아 왔다. 벨기에 플래미쉬 오페라단의 음악 감독을 역임했으며 라 스칼라 극장, 드레스덴 젬버 오퍼, 뮌헨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베를린 슈타츠 오퍼 등 세계 유명 오페라극장에서 객원 지휘했다. 체코 필하모닉, 바이마르 슈타츠카팔레,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정기 공연을 했다. 또한, 밤베르크 교향악단, 슈투트가르트 방송 교향악단, 함부르크 NDR 교향악단, 프랑스 방송 교향악단, 핀란드 스웨덴 방송 교향악단, 뉴질랜드 교향악단 등을 객원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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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필하모닉 신년음악회

공연명 : 2019 경기필 신년음악회

일  시 : 2019년 1월 11일 오후 8시

장  소 :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

프로그램

Beethoven
Symphony No. 5 in C minor, Op. 67

Symphony No. 6 in F, Op. 68 “Pastor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