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대를 상징하는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이 온다

파보 예르비 & 도이치 캄머필하모닉 (12.19), 힐러리 한 바이올린 리사이틀 (12.21 서울, 12.22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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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 Michael Patrick OLeary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이 한국 관객과 만난다. 이번 내한에서 힐러리 한은 독주와 협주를 모두 펼친다.

우선 12월 18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도이치 캄머필하모닉>이 열린다. 이날 공연은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이끄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 무대에 힐러리 한이 협연자로 나선다.

지난 2015년에 힐러리 한과 파보 예르비가 지휘하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은 [Mozart 5, Vieuxtemps 4 Violin Concertos(2015)]를 발매했다. 이번 공연에서 앨범 수록곡인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을 다시 연주한다.

도이치 캄머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Oliver Reetz

이어서 12월 21일 오후 8시 롯데 콘서트홀에서 <힐러리 한 바이올린 리사이틀>이 열린다. 또한, 같은 프로그램으로 12월 22일 오후 5시 아트센터 인천에서 동명의 공연이 펼쳐진다.

힐러리 한은 처음으로 반주자를 대동하지 않고 홀로 리사이틀 무대에 선다. 공연 프로그램은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곡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이번 리사이틀에서 데뷔 앨범 [Hilary Hahn Plays Bach(1997)]에 수록한 바흐의 소나타 3번, 파르티타 3번을 연주한다. 또한, 최근작 [Hilary Hahn Plays Bach: Sonatas 1 & 2 Partita 1(2018)]에 수록한 ‘소나타 No.2’를 함께 선보인다.

힐러리 한은 음정과 박자를 정확히 지키는 바이올리니스트다. 해상력이 뛰어난 연주를 기반으로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한다. 특히 바흐의 작품을 선명하게 해석하며 후대가 참고할 레퍼런스 연주를 남겼다. 또한, 모차르트, 시벨리우스, 멘델스존 등 유명 작곡가가 남긴 바이올린 협주곡을 무대에서 흔들림 없이 구현해왔다.

흔히 콩쿠르를 거치지 않고 일류 연주자로 올라선 표본으로 힐러리 한을 꼽는다. 힐러리 한은 12세에 볼티모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자국인 미국에서 데뷔했다. 16세에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알린다. 화려한 데뷔에 그치지 않고 매년 100회 이상 무대에 올라 콘서트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입지를 넓혀왔다.

힐러리 한은 음반에서도 성과가 뚜렷한 편이다. 지금까지 유명 클래식 레이블을 통해 총 18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데뷔 앨범으로 바흐의 해석을 인정받아 디아파종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세 번의 그래미상, 에코 클래식상, 독일 음반비평가상 등을 수상하며 대중적 인기와 평단의 호평을 모두 끌어냈다.

내한 공연을 앞둔 힐러리 한과 이메일을 통해 이야기를 나눴다.

힐러리 한 인터뷰

Q. 음악이란 무엇인가요?

음악은 곧 감정을 의미하죠. 모두가 불협화음으로 넘어가기 직전의 긴장감을 느끼듯이 음악은 일순간 감정을 공유하는 경험이라 할 수 있어요. 이를테면 연주가 마법처럼 다가올 때면 우리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빠져들잖아요.

Q. 바이올린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나요?

바이올린은 제 목소리를 대변해요. 또한, 음악으로 떠나는 여행이자 제 생각을 넓이는 도구가 되죠. 이런 바이올린의 여러 면을 모아놓으면 저 자신을 나타내요. 이를테면 바이올린 연주는 하루하루 제 음악과 삶이 변해가는 과정을 가장 명확하게 드러내는 방식이에요.

말로 하는 것보다 음악으로 표현할 때가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다룰 수 있어요.

Q. 현재 연주하시는 바이올린(Vuillaume, 1864)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저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한 바이올린이에요. 연주회와 더불어 음반 작업할 때도 이 악기로 연주하곤 했어요. 말하자면 제 음악과 삶이 변하는 동안에 늘 곁에 있었죠. 한마디로 제 인생을 관통하는 바이올린이에요.

Q. 표현력과 전달력 가운데 어디에 더 중점을 두나요?

그저 무대 위에서 음악에 집중해서 귀를 기울여요. 이렇게 연주하면 표현력과 전달력이 모두 뒤따라온다고 생각해요.

독주는 온전히 저만의 음악이자 관객과의 대화에요. 또한, 협연에서는 지휘자와 악단과의 소통에 중점을 두죠.

Q. 바흐의 무반주 리사이틀로 내한하는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아홉 살이 될 무렵부터 바흐 무반주 곡들을 연주했어요. 그렇지만 바흐 무반주 곡으로만 프로그램을 구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무반주 곡을 연주할 때면 독주자는 숨을 곳도 쉴 곳도 없어요. 연주자인 저 자신에게 모든 해석이 달려 있기도 하죠.

바흐의 작품은 정말이지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워요. 이 위대한 작품의 힘으로 한국 관객들과 교감할 수 있기를 바라죠.

Q. 바흐의 무반주 작품을 연주할 때는 특별히 접근 방식이 바뀌나요?

당연하죠. 다른 편성과 비교해서 무반주 독주는 혼자서 다이내믹, 박자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어요. 연주에서 작은 부분 하나에도 수백 가지의 경우의 수가 열리는 거죠. 이렇게 부분을 다루면서도 곡 전체를 온전히 전달할 수 있어야죠.

Q. 바흐의 악보에는 지시어가 거의 없습니다. 작품을 해석할 때 어떻게 접근했나요?

특정 부분을 연주할 때 어떤 캐릭터를 지녀야 하는지, 이 악구는 조금 당겨야 하는지 밀어야 하는지, 어떤 선을 화음을 다룰지 등을 계속 구상하고 시도해요. 이 과정에 귀를 기울이면서 하나씩 바로잡아가는 거죠.

Q. 악보만 분석하는 편입니까? 다른 연주를 참고하나요?

딱 이분화해서 보기 어려워요. 그저 곡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여러 방식으로 답을 구할 뿐이에요. 정해진 방식은 없어요.

Q. 특별히 추구하는 음색은 있나요?

아름다움과 추함을 모두 추구해요. 그 소리들은 서로를 돋보이게 하거든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12.19)

공연명 : 파보 예르비 & 도이치 캄머필하모닉

일 시 : 2018년 12월 19일 오후 8시

장 소 : 롯데콘서트홀

프로그램

모차르트 ‘돈 조반니’ 서곡, K. 527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 A장조, K. 219

-INTERMISSION-

슈베르트 교향곡 9번 ‘그레이트’ C 장조, D. 944

힐러리 한 바이올린 리사이틀

공연명 : 힐러리 한 바이올린 리사이틀

일 시 : 2018년 12월 21일 오후 8시

장 소 : 롯데 콘서트홀

프로그램

바흐

소나타 2번 A단조 BWV 1003

파르티타 3번 E장조 BWV 1006

소나타 3번 C장조 BWV 1005

지역 공연 : 인천

일  시 : 12월 22일 오후 5시

장  소 : 아트센터 인천

  • 티켓오픈 11월 28일 오후 2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