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샤를 리샤르-아믈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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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샤를 리샤드-아믈랭 / ⓒ Elizabeth Delage

피아니스트 샤를 리샤르-아믈랭이 첫 한국 리사이틀을 갖는다.

오는 11월 20일 오후 8시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샤를 리샤르-아믈랭 리사이틀>이 열린다. 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전부 쇼팽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샤를 리샤르-아믈랭은 서울국제음악콩쿠르(2014)와 쇼팽 콩쿠르 갈라 콘서트(2015)를 통해 한국 무대에 선 적이 있다. 그렇지만 정식으로 리사이틀을 갖는 건 이번 공연이 처음이다.

첫 한국 리사이틀을 앞둔 아믈랭과 짧게 이야기를 나눴다. 글 | 기획장 이상권

피아니스트 샤를 리샤드-아믈랭 / ⓒ Wojciech Grzedzinski

Q. 피아노를 시작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처음 피아노를 배운 건 4살 무렵이에요.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인 아버지께서 직접 저를 가르치셨죠. 일찍이 아버지께서는 제게 연주에 소질이 있다는 걸 발견하셨나 봐요. 한해가 지나고 아버지께서 ‘폴 서두레스쿠(Paul Surdulescu)’ 선생님을 소개해주셨어요.

폴 선생님께서는 제가 파이니스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주셨어요. 제가 18살이 될 때까지 그분이 유일한 제 피아노 선생님이셨어요.

Q. 언제부터 연주자로 진로를 결정했나요?

맥길 대학교에 피아노 전공으로 입학했어요. 이때부터 연주자의 길을 걷겠다고 결심했어요. 그 후로 ‘플랜B’를 가져본 적이 없어요.

정말로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연주를 즐기면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Q. 당신에게 피아노는 무엇입니까? 아주 간단하게 설명해줄 수 있나요?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네요. 그렇지만 반드시 한 단어를 골라야 한다면 ‘열정’이에요.

Q. 콘서트 연주자의 삶은 어떻습니까?

평범한 일상과는 거리가 멀어요. 끊임없는 여정이 이어짐과 동시에 많은 양의 레퍼토리를 소화해야 하죠. 늘 압박감이 따라다녀요. 그렇지만 이 과정을 해내면서 계속해서 보람을 느껴요. 저 자신의 음악성이 성장하는 과정이기도 하고요.

Q. 음악가로서 이루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요?

음악인마다 다를 것이고 샐 수 없을 정도로 답이 많겠죠. 그렇지만 저에게는 작곡가의 의도를 잘 따라서 그의 작품을 세상에 구현해내는 것이에요. 이렇게 연주를 할 수 있도록 꾸준히 음악을 탐구하고 있어요.

Q. 대형 콘서트홀에서 피아노 공연을 할 때는 표현력과 전달력 가운데 어디에 더 중점을 두십니까?

전달력과 표현력이 상반된 개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가장 조용한 피아니시모는 가장 큰 포르티시모만큼 강렬하게 전달될 수 있어요.

제 경우에는 솔로, 실내악, 협주곡 등에 따라서 소리를 알맞게 내려고 해요. 특히 러시아 협주곡 레퍼토리에서는 프로젝션이 정말로 중요하거든요.

Q. 피아니스트로서 추구하는 음색은 있습니까?

특정한 음색을 내려고 하진 않아요. 그저 곡의 성격과 분위기를 잘 담아내려고 노력하죠. 또한, 곡의 흐름이나 스타일을 고려하지 않고 그저 강하게 두들기는 연주에 거부감이 커요.

Q. 피아니스트는 공연장마다 다른 피아노를 만나잖아요. 어떻게 적응하시나요?

피아노마다 지닌 단점을 줄이고 장점을 살리면서 최대한 좋은 소리를 만들려고 해요. 어떤 피아노든지 완벽하진 않고, 그래서 드러나는 아름다움이 있기도 해요.

Q. 피아노가 지닌 잠재력을 다 끌어낸 듯한 경험을 한 적이 있나요?

극히 드물지만, 피아노와 깊이 교감한다고 느낀 적이 있어요. 지난 2015년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야마하 피아노(Yamaha CFX)를 연주했을 때도 그랬어요. 당시에 피아노로 무한한 표현을 할수 있을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피아니스트 샤를 리샤드-아믈랭. © Bartek Sadowski

Q. 이번에 “All About Chopin”이란 주제로 한국에서 공연합니다. 지난 2015년 쇼팽 콩쿠르 참가 당시와 비교해서 쇼팽의 음악을 다루는 태도가 달라졌나요?

콩쿠르 이후에 리사이틀과 협주곡을 통해서 쇼팽 레퍼토리를 수백 번 소화했어요. 그렇지만 조금도 질리지 않고 여전히 쇼팽의 음악 세계를 사랑하고 있어요. 언제나 쇼팽의 음악적 층위를 탐구하는 과정은 신비롭거든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쇼팽 레퍼토리를 소화하면서 그의 작품을 배워갈 거예요.

가끔씩 쇼팽의 명언을 다시 떠올리곤 해요.

“단순함은 모든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야 비로소 달성할 수 있는 최선의 목표입니다. 또한, 방대한 음표를 거듭해서 연주해야 얻을 수 있는 예술적인 보상입니다.”

Q. 쇼팽의 작품을 해석하실 때 악보에 충실한 편입니까? 다른 레퍼런스 연주를 참고하시나요?

정말로 악보가 가장 중요하죠. 그렇지만 쇼팽을 해석하는 과정이 해석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파악하는 것도 도움이 되요. 쇼팽의 작품은 다양한 방식으로 연주될 여지가 있어요. 지금 이 시대에 온라인을 통해 쇼팽에 관한 자료를 쉽게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쇼팽을 공부하는 학생에게는 조세프 호프만(Josef Hoffman), 이그나츠 프리드만(Ignaz Friedman), 알프레드 코르토(Alfred Cortot), 디누 리파티(Dinu Lipatti) 의 연주를 권해요. 저마다 독창성을 살려냈으면서도 작곡가의 의도를 존중했거든요.

Q. 한국 공연 프로그램은 쇼팽 녹턴, 즉흥곡, 발라드 등 다양한 형식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각 장르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쇼팽은 많은 피아노 형식으로 곡을 썼지만, 모든 작품에서 그만의 특징을 엿볼 수 있어요.

우선 녹턴과 즉흥곡은 보석상자와 같아요. 짧은 형식임에도 표현력이 풍부하고 독창적인 면이 드러나죠. 반면 발라드는 오페라와 드라마처럼 서사성을 지닌 걸작이에요. 모든 형식에서 피아노를 최대한 활용해서 연주해야 할 만큼 많은 기교가 필요하기도 하죠.

Q. 앨범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지난 10월에 켄트 나가노의 지휘로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쇼팽 피아노 협주곡’을 녹음했어요. 내년 3월에 아날렉타(Analekta) 레이블을 통해서 발매할 예정이에요. 또한, 같은 레이블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엔드류 완과 함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녹음하고 있어요. 전곡 시리즈의 첫 음반(6, 7, 8번)은 온라인에 공개되어 있어요.

Q. 마지막으로 한국 관객에게 한 말씀을 해주세요.

지난 2014년에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 참가차 한국을 방문했어요. 제가 처음 출전한 국제 대회여서 더 기억에 남아요. 한국의 모든 것이 경이로웠죠. 건축물, 정보기술력, 문화, 사람들까지…… 다시 한국을 방문해서 정식으로 리사이틀을 열 수 있게 되었네요. 예술의전당에서 쇼팽의 음악으로 한국 관객과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피아니스트 샤를 리샤드-아믈랭

피아니스트 샤를 리샤드-아믈랭 / ⓒ Elizabeth Delage

피아니스트 샤를 리샤르-아믈랭은 5세에 피아노를 시작했다. 사라 라이몬, 보리스 베르만, 앙드레 라플랑트를 사사했다. 맥길 대학, 예일 음악대학을 거쳐 몬트리올 콘서바토리를 졸업한 후 현재는 피아니스트 장 솔니에르에게 음악적으로 자문받고 있다.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2위 및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의 소나타 상을 수상하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프랑스 라 로크 당테롱 국제 피아노 페스티벌, 프라하 스프링 페스티벌, 바르샤바 ‘쇼팽과 유럽’ 페스티벌 등 다수의 축제에 초청되어 연주를 선보였다. 또한,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 토론토 심포니 오케스트라, 바르샤바 필하모닉 등 세계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에 올랐다.

쇼팽의 후기 작품들로 구성된 그의 첫 솔로 앨범은 2015년 9월 아날렉타 레이블을 통해 발매되었다. 이 앨범은 펠릭스 상, 디아파종 상, BBC 음악 매거진 상, 르 드보와르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이후에도 꾸준히 앨범을 발매하며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 (더브릿지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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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 리샤르 아믈랭 리사이틀

공연명 : 샤를 리샤르-아믈랭 피아노 리사이틀

부 제 : All About Chopin

일 시 : 2018년 11월 20일 오후 8시

장 소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프로그램

쇼팽

녹턴 제 20번 c#단조 Op. posth

4개의 즉흥곡

영웅 폴로네이즈 A♭장조 Op. 53

4개의 발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