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카를로 팔레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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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카를로 팔레스키 / 고양문화재단 제공
고양시가 맞이하는 첫 번째 지휘자, 카를로 팔레스키와 이야기를 나눴다.
글 | 기획장 이상권

 

고양시 교향악단(지휘 카를로 팔레스키) / 고양문화재단 제공

Q. 어떻게 고양시 교향악단에 오시게 되었습니까?

우선 고양문화재단에서 <고양시 교향악단> 창단을 준비했어요. 이어서 고양시 상주단체 선발을 위한 전국 공개모집이 이뤄졌지요. 공정한 심사를 위해서 외부공모 기관에 위탁해 전문의원이 상주단체를 선정했어요. 이렇게 저를 포함한 고양시교향악단이 창단된 것이죠. 우리 교향악단의 첫 단추인 선정 방식부터 전적으로 올바른 과정을 거쳤어요.

Q. 지난 7월에 고양시 교향악단에서 첫 지휘를 하셨습니다. 소감은 어떤가요?

창단 연주회는 엄격한 프로그램에서 우러나는 깊은 감동의 무대였어요. 세계적인 기량을 지닌 피아니스트 문지영의 협연으로 더욱 특별한 창단 연주가 되었죠.

첫 공연부터 매진이란 점에서 우리에게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어요. 마지막 곡이 끝나자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가 이어졌어요. 이 광경에서 마치 고양시민 전체가 우리는 반겨주는 듯한 분위기를 느꼈죠.

고양시 교향악단 창단 첫 공연, 고양 아람누리 / 고양문화재단 제공

Q.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단원들에게서 어떤 가능성을 발견했나요?

우리 단원들의 음악성(음감)이 매우 뛰어나요. 우리가 계속해서 가다듬으면 각 파트가 더 조화롭게 음악을 만들어 낼 거에요. 이렇게 오케스트라가 균형이 잡히면, 관객의 영혼까지 울리는 연주를 선보일 수 있어요. 악단의 잠재성은 충분해요.

Q. 상주 공연장인 아람누리는 어떤가요?

아람누리는 세련된 외관에 뛰어난 예술성을 내재한 복합시설이에요. 우선 아람음악당은 홀과 연습실이 효율적으로 배치된 현대식 연주회장이죠. 홀의 규모도 큰 편이고 음향은 정말로 뛰어나요. 역동적인 음악을 펼치기에도 좋고, 정적인 상황에서 피아니시모를 연주할 때도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홀과 잘 맞아떨어지거든요. 또한, 아람극장은 이탈리아 오페라 하우스를 연상시켜요. 대규모 오페라를 진행해도 될 정도로 시설이 훌륭하죠.

Q. 고양시 교향악단이 어떤 악단이 되시길 바랍니까?

우리 고양시 교향악단만의 색깔을 만들고 싶어요. 우리 악단만이 낼 수 있는 소리를 찾을 거예요. 고양시민의 높은 문화 수준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고전부터 현대까지, 교향곡에서 오페라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할 수 있어야 해요. 즉 다채로운 악단이 되길 바라죠.

Q. 고양시립교향악단은 시 소속이 아닌 계약식 상주악단입니다. 독립성이 유지되는 동시에 성과에 대한 부담이 작용할 텐데, 앞으로 어디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실 겁니까?

오케스트라의 경쟁력은 결국 음악성이에요. 각 파트의 호흡이 더 잘 맞도록 계속 연습하면서 더 좋은 소리를 찾아내야죠.

객원 지휘자와 협연자를 현명하게 선택해야죠. 그들과 함께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하면서 예술성을 길러낼 수 있어요. 계속해서 긍정적인 자극을 받아야 하죠.

Q. 고양시는 인구 100만이 넘는 도시입니다. 시민들이 클래식을 더 가까이할 수 있도록 특별히 구상하고 계신 계획은 있나요?

오케스트라 연간 프로그램에서 <마스터피스>와 함께 기획하고 싶은 시리즈가 있어요.

우선 <가족 콘서트>를 여는 거예요. 부모와 자식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음악으로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어요. <학생들을 위한 마티네 콘서트>도 하고 싶죠. 특히 음악 교사가 공연 전에 작품을 미리 설명한다면, 음악을 어려워하는 학생들도 집중해서 감상할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소외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를 기획할 거예요. 평소에 클래식 음악을 접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가 직접 찾아가는 거죠. 고양시 곳곳에서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시민들과 함께하고 싶거든요.

고양시 교향악단(지휘 카를로 팔레스키) / 고양문화재단 제공

Q. (오페라 이력이 많은 편이신데) 고양시에 오페라가 자리를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아람극장을 오페라가 아닌 용도로 활용하는 건 정말로 유감스러워요. 그만큼 아름답고 훌륭한 오페라 공연장이거든요. 지금도 공연장은 문제가 없어요. 그렇지만 오페라를 진행할 수 있는 재원이 마련되어야죠.

오페라를 기획할 여건이 된다면 눈과 귀가 즐거운 무대를 만들어 보겠어요. 오페라 가수와 오케스트라가 멋진 음악을 들려줄 뿐만 아니라, 의상, 조명, 세트까지 시각적으로 완벽한 공간을 구현해야죠. 이런 날이 온다면 고양시는 예술적으로 새로운 성취를 이뤄내게 될 거예요.

Q. 앞으로 고양시립교향악단에서 현대음악 레퍼토리도 자주 다루실 계획입니까?

혁신적인 레퍼토리를 계속해서 선보이려면 관객이 그만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야죠. 이런 관점에서 보면 고양시가 현대음악을 선보이기에 유리한 점이 있어요. 인구구성에 청년 비율이 높다는 점이죠. 젊은 계층이 아무래도 문화적으로 더 열려 있으니까요.

멀지 않은 시기에 현역 작곡가와 함께 협업을 시작하겠어요. 고양에서 초연할 수 있는 우리 시대의 음악을 관객에게 전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임기 내 반드시 이루고 싶은 뜻이 있나요?

다음 세대로 계속 이어질 수 있는 예술 프로젝트를 시작해야죠. 사회공동체가 누릴 수 있는 예술적 가치를 생산하고, 이를 고양시민들과 함께 가꿔서 문화자산으로 키워야죠. 이런 과정들이 수월하게 진행이 되어야, 외적인 성장을 넘어 내적으로 풍족한 사회가 될 거예요.

지휘자 카를로 팔레스키

지휘자 카를로 팔레스키 / 고양문화재단 제공

고양시 교향악단의 첫 상임지휘자인 카를로 팔레스키는 이탈리아 테르니 시립음악원, 로마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 페루지아 국립음악원, 푸로시노네 국립음악원에서 피아노와 작곡, 지휘를 공부하였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수석객원지휘자, 마사마리티마 페스티벌 예술감독, 레체 티토스키파 심포니 상임지휘자 및 레체 오페라극장 예술감독을 역임하였다. 2016년 제9회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에서 외국인 최초로 지휘자상을 수상한 그는 현재 스폴레토 스페리멘탈레 극장 상임지휘자, 페루지아 국립음악원 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빙교수이며, 서울대학교에도 출강하고 있다. (고양시 문화재단 제공)

2018년 10월 12일 오후 8시
고양시 아람누리 하이든홀


2018년 12월 7일 오후 8시
고양시 아람누리 하이든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