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피아니스트 문지영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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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을 사랑하고 악기에 대한 이해가 남다른 두 연주자가 만난다.

오는 7월 5일부터 7일까지 순회공연 <김다미 문지영 듀오 리사이틀(부제 : SCHUMANN)>이 열린다. 이번 공연은 부제에서 드러나듯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와 피아니스트 문지영이 슈만의 음악 세계를 다룬다.

이번 공연을 주목할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공연 프로그램을 ‘슈만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으로 구성했다. 많은 무대에서 슈만 바이올린 소나타를 다루지만, 1번부터 3번까지 한 무대에서 감상할 기회는 흔치 않다.

지난해 문지영은 [슈만 피아노소나타 1번, 판타지]를 발표했다. 신예 피아니스트가 데뷔앨범에서 슈만을 택한 경우는 이례적이다. 그만큼 문지영은 슈만의 음악에 대한 애정과 이해가 깊다. 김다미 역시 슈만을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로 뽑았다.

마지막으로 김다미와 문지영은 악기의 성질을 잘 이해하는 연주자란 공통점이 있다. 두 사람 모두 개인 악기가 없는 상황에서 음악가로 성장해왔다. 다양한 악기를 연주할수록 악기마다 지닌 소리의 잠재성을 잘 파악할 수 있다. 그만큼 연주에서 더 다양한 색깔을 이끌어낼 수 있다.

김다미와 문지영이 함께 만드는 무대는 어떻게 펼쳐질까. 공연을 이틀 앞두고 리허설 중인 두 사람을 만나서 짧게 이야기를 나눴다.


Q. 다가오는 <김다미 문지영 듀오 리사이틀>에서 특별히 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십니다. 공연 프로그램으로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김다미 – 지영씨와 저는 작곡가 중에 슈만을 가장 좋아해요. 자연스럽게 슈만의 작품을 다루기로 했죠. 다만 슈만의 여러 소품을 모아서 연주하기보다는, 조금 더 정제되고 진중한 무대를 선보이고 싶었죠. 그래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전곡을 한 번에 연주하기로 의견을 모았어요.

Q. 슈만의 음악적 출발이 피아노였다는 점이나, 그가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부분들이 작품에서도 느껴지시나요?

김다미 – 이번에 공연할 작품에서도 슈만의 양극성이 반영된 지점이 있어요. 그렇지만 음악적으로 정신없는 시도가 막 이뤄지는 것은 아니에요. 작곡가의 심적인 상황도 클래식의 아름다움 안에서 작용하죠. 슈만 특유의 매력이 있어요.

문지영 – (많은 작곡가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한 것은 아니지만) 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비중이 대등한 작품이라고 느껴요. 또 작곡가가 피아노 파트를 적극적으로 신경을 써서 음표를 지독히도 많이 넣기도 했죠.

Q. 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에서 바이올린이 밝고 화려하지만은 않습니다. 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음역에 대한 부분은 신경 쓰셨나요?

김다미 – 슈만은 바이올린 파트에서 중간 음역을 주로 사용하죠. 그런데 이 음역을 연주할 때 기교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조금만 누르며 연주해도 찍는 듯한 소리가 날 우려가 있거든요. 그렇지만 중저음을 잘 다루면서 연주하면 슈만의 매력을 한껏 더 드러낼 수 있죠.

문지영 – 바이올린이 중저음으로 풍부한 노래를 할 때 피아노는 반복해서 소용돌이와 같은 울림을 만들고 있거든요. 바이올린의 표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피아노 소리를 만들어가죠.

김다미 – 음역이 낮을수록 바이올린의 소리가 피아노의 울림을 뚫고 나오기에 불리한 면이 있어요. 연주할 때 활의 테크닉에 신경을 더 써야 하고요. 사실 리허설 전에 이 부분에 대한 걱정이 있었거든요. 다행히 지영씨가 준비를 잘 해오셔서 두 악기의 균형이 잘 맞춰지고 있어요.

피아니스트 문지영(좌), 비아올리니스트 김다미(우) / ⓒJino Park


Q. 지난 인터뷰에서 김다미씨는 “듀오 공연을 할 때면 바이올린보다 피아노 파트를 먼저 본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번에도 같은 과정을 거치셨나요?

김다미 – 피아노 파트 악보부터 본 이유는 피아노가 해석하는 과정을 같이 공부하기 위해서였어요. 이번에는 이 과정을 건너뛰었어요. 파트너가 믿을만한 사람이고, 또 3주 전에도 함께 맞춰본 적이 있거든요. 지영씨의 음악적 의견을 존중하고 싶어요.

문지영 – 제 경우에도 바이올린 파트를 미리 공부했을 때 한계가 있어요. 악보에 적힌 바이올린 선율을 제가 가늠하는 것과 다미 언니의 실제 연주는 다르거든요.

김다미– 바이올린은 관악이 아니라서 피아노와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지점이 한정되어 있어요. 어제 귀국해서 3주 만에 리허설을 진행했는데 지영씨가 이 부분은 굉장히 잘 파악해서 오셨어요.

문지영 – 특히 슈만 바이올린 소나타 3번은 무대에서 많이 연주되는 곡은 아니에요. 그만큼 참고할 연주나 해석이 많지는 않아요. 비유하자면 빈 종이에 저희가 자유롭게 그림을 그려나가는 과정이 된 거죠. 신선하고도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Q. 객석에서 문지영씨의 연주를 감상했을 때 ‘피아노의 성질을 잘 이해한 연주자’란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피아노 음색이 남다른 면이 있는데 실제로 이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시나요?

문지영 – 피아노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게 바로 소리죠. 피아니스트는 공연장마다 다른 피아노를 써야하기 때문에 처음 만지는 악기에도 적응하는 과정을 거쳐요. 다만 어떤 피아노로 연주를 하더라도 본인만의 소리와 톤을 낼 수 있어야 하죠.

김다미 – 지영씨는 한 명의 성숙한 연주자로서 대우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에요. 지영씨가 나이는 저보다 어리지만, 음악적으로는 존중할 부분이 많아요. 준비 과정에서 제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지 않고 수평적으로 조율하고 있어요.

Q. 한 첼리스트가 말하길 “문지영의 연주는 앨범이 아닌 공연장에서 감상해야 진가를 알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레코딩보다 공연장에서 연주할 때 더 신경을 쓰는 편인가요?

문지영 – 어렸을 적에 정말 좋아하는 연주자가 있었어요. 음반부터 콩쿠르 영상까지 다 찾아보며 그가 내는 피아노 소리에 감탄했어요. 그런데 그가 내한 공연을 왔을 때는 영상에서 듣던 아름다운 소리가 나오질 않더라고요.

반면 안젤라 휴이트의 공연은 큰 기대 없이 갔습니다. 그렇지만 첫 음을 듣자마자 놀랄 정도로 소리가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더는 해석이 중요하지 않을 정도로 피아노 울림이 좋았죠. 공연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이런 게 아닐까요? 그날 이후로 공연장에서 어떻게 소리를 더 잘 낼 수 있을지 몰두하고 있어요.

Q. 이번 공연에 오시는 관객을 위해 짧게 하실 말씀이 있나요?

김다미 – 1부에서 슈만 바이올린 소나타 1, 3번, 중간 휴식을 거쳐 2부에서 2번을 연주해요. 이렇게 배치한 이유는 2부에 진행할 2번이 작품도 길고 난해한 요소도 다소 포함되었거든요. 공연의 집중을 위해서 곡 분위기에 맞게 순서를 정했어요. 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아름다운 부분, 치열한 부분, 어두운 부분 등이 공존하는데 곡의 진행에 따른 변화를 자연스럽게 감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문지영 – 슈만의 작품을 무겁거나 어렵다는 생각보다는 그 자체를 걱정 없이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의 모든 곡을 다미 언니와 연주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김다미 – 슈만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은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2번과 3번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로 곡명에 붙었죠. 지영씨가 1번과 달리 2-3번은 바이올린이 앞에 오기 때문에 본인이 받쳐주는 역할에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이렇게 서로 음악적으로 맞춰가면서 준비하고 있어요.

Q. 이번 공연을 마치고 각자 활동은 어떻게 계획하고 계신가요?

김다미 – 8월에 대전에서 정명훈 선생님 지휘로 대전시향과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해요 (대전 출신이지만) 대전에서 대전시향과 함께 무대에 서는 건 처음이에요. 8월 말에는 만하임 챔버 오케스트라와 모차르트 협주곡 협연 예정을 하고 있어요. 9월 초에 슬로바키아로 넘어가서 앨범 작업을 해요.

문지영 – 오는 14일에 고양시향 창단 연주회에 참여해요. 8월에 부조니 페스티벌에서 연주하고, 9월엔 서울시향과 코리아심포니와 아시아투어를 진행해요. 10월에는 미국에서 리사이틀 투어를 해요. 이밖에도 서울국제음악제를 비롯해 여러 무대에 관객들과 음악으로 만날 예정이에요.

김다미 문지영 듀오 리사이틀 (7.5~7.7)

[프로그램]

– 슈만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 –
Robert Schumann Complete Violin Sonata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가단조, 작품 105
Violin Sonata No. 1 in a minor, Op. 105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가단조, WoO 2
Violin Sonata No. 3 in a minor, WoO 2

인터미션

바이올린 소나타 제2번 라단조, 작품 121
Violin Sonata No. 2 in d minor, Op.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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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18년 7월 5일 오후 7시 30분

장 소 : 광주 유스퀘어문화관 금호아트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