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 이론으로 알아보는 전기기타 줄 선택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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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소리를 찾아서
기타 줄을 바꾸면 손끝에 전해지는 느낌부터 다르다. 이를 현의 무게감이나 두께가 차이난다는 식으로 표현하지만, 기타를 막 시작한 사람에겐 막연하게 다가오는 말이다. 기타 줄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나에게 맞는 제품은 무엇인지, 입문자 입장에서는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다.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기타 줄을 고르는 요령을 마련했다.
글 | 기자 윤진근(jingeun.yoon@thestrings.kr)

우리는 시중에 나온 수많은 기타 줄을 모두 경험하기 어렵다. 자신에게 맞는 기타 줄을 찾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현이 튕겨서 소리를 내는 원리를 알아야 한다. 소리가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소리가 전달되는지 물리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을 이루는 요소가 여기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파악한다면 기타 줄 선택의 고민을 줄일 수 있다.

I. 현과 소리
소리란 한 물질의 진동이 매질(파동을 전달하는 물질)에 전달되어 퍼져가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가 연주를 듣는 과정은 악기의 진동이 직접 혹은 스피커를 통해 공기를 매질로 우리의 귀에 전달되는 것이다. 소리는 3가지 요소로 이뤄져 있다.

  1. 세기(진폭). 소리 세기는 음파 진폭의 제곱 크기다. 진폭이 클수록 더 큰 소리가 난다.
  1. 높낮이(주파수). 주파수가 클수록 높은 소리가 나고, 주파수가 낮을수록 낮은 소리가 난다.
  1. 색(음파 모양). 악기마다 파형의 세부 모양이 다르므로 같은 음을 내는데도 다른 느낌을 준다.
전기베이스로 각 음을 연주했을 때의 파형.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E(미), A(라), G(솔), D(레)

연주자들이 기타 소리를 내는 과정에도 3요소가 담겨있다. 현을 강하게 튕기거나 뜯으면 진폭이 커지고, 보다 큰 소리가 난다(세기). 또 개방현(0프렛)에서는 주파수가 낮아 낮은 소리가 나며, 프렛이 높아질수록 주파수가 커져 높은 소리가 난다(높낮이). 마지막으로 악기 종류마다, 또 같은 종류의 악기라 하더라도 음파의 모양은 모두 다르다(맵시).

음악의 한 부분을 떼어 분석한 그래프. (위)음의 세기가 커지면 세로축으로 커진다. (아래)음의 높이가 낮아지면 가로축으로 넓어지고, 높아지면 가로축이 좁아진다.

음파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위 사진은 임의의 음악을 분석한 파형이다. 여기서 세로축은 음량, 즉 음의 세기를 나타내며 위로 뻗을수록 음량이 크다(사진 위). 전기적으로 음을 증폭시키거나 물리력을 더 가하면 세로축이 커진다. 가로축은 음의 높이를 나타내고 음이 낮을수록 가로로 두껍다(사진 아래). 물론 음을 길게 지속하면 가로축이 길어지긴 하지만, 두께를 유지하진 못한다.

음파에 대해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카세트테이프를 떠올려보자. 테이프를 2배로 빠르게 재생하면 목소리가 높아지고, 느리게 돌리면 낮아진다.

프랑스 수학자인 마랭 메르센(Marin Mersenné)은 1636년 발행한 <일반 화성학(Harmonie Universelle)>에서 현과 소리의 3가지 법칙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1. 현의 주파수는 길이에 반비례한다. 울리는 줄의 길이가 짧으면 높은 음이 나고, 길이가 길면 낮은 음이 난다. 개방현에서 현을 울리면 진동길이가 길어 낮은 소리가 나고, 높은 프렛에 손을 대고 현을 울리면 진동길이가 짧아져 높은 음이 난다.
  1. 현의 장력은 길이의 제곱근에 비례한다. 현 길이와 재질이 같다고 했을 때, 장력만으로 음 높이를 2배 올리려면 4배만큼의 장력이 필요하다.
  1. 동일 단위 당 현이 내는 음 높낮이는 현의 무게에 반비례한다. 무게가 내려가면 음 높이가 올라가고, 무게가 올라가면 음 높이가 내려간다.

현 장력과 길이 그리고 무게로 주파수를 나타내는 식은 다음과 같다.

현의 장력과 질량 그리고 길이로 주파수를 구하는 식. F=주파수, T=현 장력, m=질량, L=현 길이를 나타낸다. 즉 현의 길이, 무게, 장력이 주파수를 결정짓는다. /The Strings

예를 들어 기타의 스케일 길이(혹은 너트와 새들 사이의 거리)가 길수록 장력이 세진다. 표준 펜더 기타(25 ½″ 스케일)는 표준 깁슨 기타(24 ¾″ 스케일)보다 장력이 세며, 연주감이 뻣뻣하고 강하다. 이런 이유로 많은 연주자가 악기마다 다른 줄을 사용한다. 핑크 플로이드의 데이비드 길모어는 펜더 스트라토캐스터와 깁슨 레스폴에 각각 다른 두께의 줄을 걸어 장력과 연주감을 맞췄다.

이들 요소 중 길이는 악기 스케일이 몇 종류로 표준화되어 있으므로 고려할 사안이 아니다. 따라서 현을 고르기 위해 고려할 사항은 무게와 장력으로 요약된다.

II. 장력
장력(Tension, 張力)은 물체에 연결된 줄을 팽팽하게 당겼을 때 발생하는 힘을 의미한다. 줄에 걸린 장력은 물체에 작용하는 힘의 크기와 같다.

장력이 크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줄이 팽팽하게 당겨져 줄을 튕기는 데 힘이 더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연주자 손에 힘이 더 들어간다. 반면 장력이 약하면 줄이 느슨해져 탄력 있는(Tight) 강한 소리를 내고자 하는 연주자는 만족스러운 연주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장력으로 인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시도가 이루어졌고, 그 결과 ▲악기 탑 부분과 넥 부분의 유연성 ▲너트와 새들/브릿지에서의 파단각(Break Angle) ▲새들에서 줄 조절에 따른 스트링 높이(혹은 ‘액션’) ▲트러스로드 조정 등으로 장력에 의한 구조적 문제를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다.

III. 줄 무게
장력은 무게와 연관이 있다. 무거운 줄을 쓰면 같은 음 높이를 내기 위해 강한 장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무거운 줄을 연주할 때 더 많은 손가락 힘이 필요하다. 반면, 가벼운 줄은 더 약한 손가락 힘으로도 연주할 수 있다. 많은 현 제조업체 및 대형 악기 판매사들이 ‘초보 연주자는 가벼운 줄로 연주하라’고 추천하는 이유다.

현재 시판하는 줄 대부분에는 무게 표기가 되어있지 않다. 또 무게 자체는 기타 줄을 선택하는 다른 요소에 비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장력과 무게를 원리적으로 알면 기타 줄에 대해 물리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IV. 줄 두께
전기기타 줄 역시 어쿠스틱 기타나 베이스 줄과 마찬가지로 여러 두께로 만들어진다(서양에서는 이를 ‘게이지’라는 용어로 쓰며, in. 단위로 표현한다).

줄 두께를 다르게 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같은 재질로 만들어진 줄이라고 가정하면, 부피가 증가할 때 무게도 비례해서 증가한다. 무게가 증가하면 장력 역시 세진다. 반대로 두께가 얇아지면 무게가 줄어들어 장력이 약해진다. 줄 두께의 변화는 또 연주감에도 차이를 만든다.

어니볼이 제공하는 슬링키 코발트 줄. 왼쪽 아래 세로로 쓰인 숫자가 각 줄의 두께를 의미하며, ‘게이지’라고 부른다. /Ernie Ball

6현 전기기타에 많이 쓰이는 줄 두께는 .010-.046(in.)와 .009-.042 등이다. 숫자는 현의 지름(Diameter)을 의미한다. 작은 숫자는 얇은 줄(1번 줄) 굵기, 큰 숫자는 가장 두꺼운 줄(6번 줄) 굵기다. 나머지 네 줄의 두께는 상기한 줄 두께 범위를 넘지 않는다. .009-.042 줄은 .010-.046 줄에 비해 숫자가 낮은 만큼 줄 두께가 얇다.

얇은 줄과 두꺼운 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얇은 줄은 연주 편의성, 두꺼운 줄은 안정성’이다.

얇은 줄은 장력이 약해 연주가 편하다. 벤딩(줄을 위 아래로 당겨 음높이를 조절하는 것)이나 빠른 속도로 연주할 때 용이하다. 아직 굳은살이 박이지 않은 초보 연주자나 속주를 하는 연주자에게 좋은 선택이다. 악기의 ‘액션’을 낮추기도 용이하다(즉, 넥과 줄 사이 높이를 보다 낮게 조절할 수 있다). 또 얇은 현은 음색이 밝고 예스럽다(빈티지하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조율 및 음 정확성 유지에 대한 안정성이 낮아서 음을 자주 조율해야 한다. 연주하기 쉬운 만큼 변화에도 민감해 세밀한 연주가 필요하다. 또 .009보다 얇은 .008이나 .007in. 등의 두께를 사용하는 연주자도 있는데, 이렇게 얇은 줄은 자칫 연주 중 줄이 끊어질 위험이 있다. 또 줄 높이를 지나치게 낮추면 잡음이 생긴다.

줄의 재질과 길이가 같다면, 두꺼운 줄은 소리가 어둡다(음 높이가 낮다). 동시에 효과적인(펀치감이 있는) 음색을 낸다. 얇은 줄에 비해 조율 유지가 좀 더 잘 되며, 드롭 D나 드롭 A등 표준 조율음보다 낮은 음으로 조율할 때 장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줄이 두꺼우면 벤딩 등의 기술을 쓰기 어렵다. 따라서 손가락 힘이 좋아야 한다.

두 종류의 장점만을 더한 혼합형(하이브리드) 줄도 있다. 고음을 내는 윗줄을 얇게, 저음을 내는 아랫줄은 두껍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음부와 저음부의 음색을 모두 잡기 위함이다. 즉, 고음부에서는 선명한 음색을, 저음부에서는 어둡고 단단한 소리를 낼 수 있다.

V. 줄 재질
재질은 소리의 3요소 중 음색과 관련이 있다. 음 높이가 같은 줄이라도 철이 그리는 파형과 나일론이 그리는 파형은 다르다. 또 여러 밀도를 지닌 금속을 조합해도 음색이 바뀐다.

연주자가 추구하는 음색이 다양해지면서 줄로 사용하는 재질 또한 늘어났다. 기존 재질을 조합해 새로운 음색을 개발하기도 했다. 오늘날에는 주로 니켈·순니켈·코발트·스테인리스강 등으로 줄을 만든다. 모든 줄 재질을 일반화할 순 없지만, 줄 재질에 따른 음색 특성은 다음과 같다.

▲니켈 줄은 밝기와 따뜻함의 균형이 잘 맞는다. ▲코발트 재질은 다이내믹레인지(재생 가능한 최대 음량과 최소 음량의 비율 차)가 넓으며, 저음역 소리는 크며 고음역 소리가 맑다. ▲M-Steel 재질은 음색이 풍부하고 저음역에 강점이 있다. ▲순니켈(Pure Nickel)은 예스럽고 밝으며 따뜻한 음색을 낸다. ▲스테인리스강 줄은 순니켈보다 밝고 뻗는 소리를 낸다.

단, 전기기타는 청동(Bronze) 및 황동(Brass)으로 만든 줄을 사용할 수 없다. 전기기타는 픽업으로 줄의 소리를 받아들여 이를 증폭하는 방식으로 소리를 내고, 따라서 자기 합금으로 만든 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조사 홈페이지를 들여다보면 알겠지만, 업체마다 특수한 줄을 제외하곤 재질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 오히려 줄을 감는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VI. 줄을 감는 방식
제조업체별로 고유한 음색을 만드는 비결은 외부 줄을 감는(Wind) 방식에 있다. 심선(Core)에 외부의 줄, 즉 권선(Winding)을 감는 방식이 개발되면서 현악기 분야에 많은 진전이 있었다. 권선을 감으면 전체적 두께가 얇아지면서도 무게는 유지함으로써 비슷한 두께의 권선이 없는 줄보다 낮은 음을 낼 수 있다(피치가 낮다).

줄 두께가 얇아진다는 것은 악기 역사상 혁신이었다. 더블베이스처럼 손가락으로도, 활로도 연주하는 악기는 현 두께가 얇아도 낮은 음을 낼 수 있게 되어 연주가 편해졌다. 또 피아노 등의 타건 악기는 무게를 수 미터 늘리는 대신 동선을 감아 무게와 장력을 늘림으로써 현 길이를 줄여도 동일한 저음을 낼 수 있게 됐다.

현재 출시된 줄은 권선으로 심선을 ‘감은(Wound)’ 줄도 있고, ‘감지 않은(Unwound 혹은 Plain)’ 줄도 있다. 줄 포장지를 보면 줄의 권선 여부를 쉽게 체크할 수 있다. 숫자 뒤에 w 등의 표시가 있으면 권선이 된 줄, u 혹은 p가 적혀 있으면 권선이 되지 않은 줄이다.

기타 줄을 감는 방식도 여러 가지가 있다. 권선이 심선을 감는 형태에 따라 소리가 달라진다. 대표적으로 라운드와인드와 플랫와인드 방식이 있다.

라운드와인드 방식으로 감긴 줄. /위키피디아

라운드와인드는 단순한 감기 방식이다. 원형 혹은 육각형 모양의 심선에 권선을 촘촘하게 나선형으로 감아 만든다. 이 방식은 만들기 쉽고 비용도 싸다.

라운드와인드의 단점은 표면이 꺼끌꺼끌하고 울퉁불퉁하며, 따라서 연주자 손끝에서 마찰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이는 마찰음으로 이어진다. 특히 전기기타를 앰프에 물리거나 어쿠스틱 기타를 PA시스템에 물린 채 슬라이드 주법을 쓸 때 마찰음이 크게 들린다. 하지만 이는 장점이 되기도 하는데, 헤비메탈, 하드코어, 펑크 등 일부 장르 연주자는 일부러 이 효과를 극대화하기도 한다. 라운드와인드 방식은 또 표면마찰이 높아 플랫와인드 방식에 비해 프렛 마모가 빨리 일어난다. 또 둥근 심선을 사용하면 줄 감기의 안전성이 낮아지기도 한다.

플랫와인드 방식으로 감긴 줄. /위키피디아

플랫와인드 방식 역시 원형 혹은 육각형 모양의 심선을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라운드와인드 방식에 비해 권선이 보다 각지지 않은 사각형 모양으로 감기고, 현 두께가 더 얇다.

플랫와인드 방식은 라운드와인드 방식보다 연주하기 편하고, 프렛과 프렛보드 사이의 마모도 적게 일어난다. 프렛이 없는(프렛리스) 악기와 궁합이 좋다. 또 현 위에서 손가락이 미끄러지면서 나는 마찰음도 덜 난다. 라운드와인드 방식에 비해 촘촘하게 감기기 때문에 홈이 더 작고, 먼지나 기름이 덜 끼기 때문에 수명도 길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플랫와인드 줄은 라운드와인드 줄보다 소리가 어둡다. 수요와 생산량이 적어 가격 또한 비싸다. 권선을 잘 정렬해 감아야 하므로 제조 방식도 조금 더 까다롭다.

엘릭서의 설명에 따르면, 라운드와인드 방식은 소리가 밝으며, 플랫와인드 방식은 예스러운 소리로 부드럽고 재지한 연주에 적합하다.

하프와인드 방식으로 감긴 줄. /위키피디아

두 방식 외에도 하프와인드, 그라운드와인드, 프레셔 와인드 등의 줄 감기 방식이 있다. 이들 방식은 권선에 연마(폴리싱)나 연삭(그라인딩) 등을 하거나 누름(프레싱)으로써 표면을 평평하게 만든다. 이로 인해 플랫와인드 방식의 편한 연주감은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불필요한 ‘찍’ 소리는 줄어든다. 음색은 플랫와인드 방식과 라운드와인드 방식의 중간 정도 밝기다.

업체마다 설명에 차이는 있지만, 연마를 하면 권선 무게가 절반 정도로 줄어든다. 따라서 제조업체는 무게를 보완하기 위해 더 두꺼운 권선을 사용한다. 또 공정이 추가돼 라운드와인드 방식보다 비싸다. 하지만 플랫와인드 방식만큼은 비싸지 않다.

VII. 코팅
코팅 현은 1990년대에 인기를 얻었다. 기존에 많이 사용하던 청동 및 황동 줄 등은 부식에 취약했다. 연주자의 손에서 나오는 기름이나 땀은 물론 공기중에 있는 산소 성분도 금속을 산화시킬 위험이 있었다. 제조업체는 줄 수명을 늘리고자 폴리머로 코팅하는 방식을 고안했다. 코팅이 되지 않은 줄보다 수명이 길고 음색을 오랫동안 유지하며 오염 등이 덜 일어났다(이는 권선 줄의 이점과 같다).

코팅을 하지 않은 줄(위)와 코팅을 한 줄(아래). /위키피디아

코팅된 줄을 사용하면서 주의 깊게 살펴볼 것들이 있다. 첫째로 코팅의 두께. 폴리머에 사용된 양과 두께는 줄에, 음색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현의 질량은 주파수(나아가 음색)에 영향을 미친다. 코팅이 얇으면 두꺼운 것보다 음색의 변화에 민감하다. 하지만 마모될 가능성이 높다.

둘째로 코팅 방식. 권선을 감기 전에 코팅했는지, 감은 뒤에 코팅했는지, 또 심선에 했는지, 권선에 했는지에 따라 음색이 달라진다. 일부 제조업체는 가격을 낮추고자 권선 과정을 거치기 전 심선에 코팅을 한다. 이런 경우 권선과 심선 사이에 이물질이 끼는 셈이어서 음 지속성과 음색이 손실된다.

셋째로 접착력. 폴리머가 현에 오랫동안 부착되어있는 것이 중요하다. 폴리머가 한 번 마모되면 현이 부식되기 시작해 코팅의 이점을 잃게 된다.

넷째로 필요성이다. 청동, 황동 등으로 만든 어쿠스틱 기타 줄은 코팅으로 많은 혜택을 얻었다. 하지만 전기기타 줄은 기본적으로 스테인리스강 등 부식에 강한 금속을 더해 만들고, 때에 따라 주석도금을 사용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부식 방지 처리가 되어있다는 뜻이다. 어쿠스틱 기타에 비해 코팅의 필요성이 덜하다.

마지막으로 마찰이다. 줄 코팅에는 주로 (Teflon이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폴리테트라 플루오로에틸렌(PTFE) 재질을 사용한다. PTFE는 기타 줄 외에도 많은 산업에 쓰이고 있다. 음식이 눌어붙지 않아 프라이팬에 쓰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즉, 이 재질은 직접적 마찰을 줄여준다.

하지만 ‘마찰음(마찰)을 줄이는’ 특성은 다른 문제를 불러왔다. 줄이 지나치게 미끄러워진다는 것이다. 줄이 미끄러우면 손에서 현이 자꾸 빠져나가게 되고, 속주나 벤딩 등의 기술을 구사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물론 제조업체마다 코팅 재질이 다르니 잘 살펴야 한다.

또 cancer.org 등에 따르면 PTFE는 가열했을 때 유독가스를 배출할 위험이 있다. 폴리머퓸열이라고 알려진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새에 치명적 영향을 미친다. 아직까지 PTFE가 연주자에 유해한지 여부에 대한 장기적 연구는 수행되지 않았지만, 꺼림칙한 건 사실이다.

전기기타에 코팅된 줄을 사용하면 자기 픽업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지적도 있다. 자기장이 코팅에 의해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코팅 자체는 자성을 띠지 않으며 자기 픽업과 줄 사이에 위치하므로 픽업에서 자기를 덜 끌어당기게 되고 음 크기가 작아진다. 냉장고와 자석 사이에 자성을 띠지 않은 물체를 두는 것을 떠올려보자. 또 코팅은 현의 진동을 막아 음색과 크기에 영향을 미친다.

엘릭서가 설명하는 코팅 기술. /유튜브 Elixir Strings

VIII. 연주 방식별 추천
위에서 살펴본 요소들을 바탕으로 연주 방식에 맞는 현을 큰 그림으로나마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아래에서 내릴 구분은 완벽한 지침이 되지는 못하며, 많은 경험으로 연주자의 손에 딱 맞는 현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장력 악기에 가해지는 장력은 악기마다 천차만별이다. 스케일이나 바디 형태(스트라토캐스터, 레스폴 등) 등이 전부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높은 장력과 낮은 장력 중 어느 쪽을 선호할지는 결정할 수 있다.

줄 두께 속주 혹은 세밀한 연주를 좋아하는 연주자, 혹은 기타 연주가 아직 익숙지 않은 이라면 얇은 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록 밴드의 리드 기타리스트나 몇몇 재즈 뮤지션이 얇은 기타 줄을 사용한다.

반면 무거운 음색을 원한다면 두꺼운 줄을 추천한다. 블루스, 록 등 무거운 음색이 어울리는 음악에는 두꺼운 줄이 좋은 선택이다. 또 낮은 음으로 조율하는 경우 두꺼운 줄이 확실히 좋다. 많은 리듬 기타리스트들이 두꺼운 줄을 선호한다.

연주자가 공식적으로 언급하거나 악기업체에서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연주자들이 즐겨 사용하던 기타 줄 두께를 정리했다. 단, 연주자가 언제나 같은 두께만 고집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특별한 표시가 없다면 두께가 1개만 표기된 경우 높은 E현 두께를 의미한다.

아티스트 소속 혹은 장르 길이 비고
에디 반
헤일런
밴 헤일런 .009 – .040
스티비
레이 본
블루스 .013 (.013 – .052) 또는 .013, .015, .019p, .028, .038, .058
지미
헨드릭스
.009 – .038 또는 .010, .013, .015, .026, .032, .038
지미 페이지 레드 재플린
야드버즈
.008(주로), .009
제프 벡 야드버즈 초기 .008
이후 .011, .013, .017, .028, .038, .049
또는 .009 – .052
빌리 기번스 ZZ 톱 .008
브라이언
세처
스트레이 캣츠 .010 – .046
제임스
헷필드
메탈리카 .011 – .048
커크 리 해밋 메탈리카 .010 위 3줄은 .010, 아래 3줄은 .011이라는 정보도 있음
슬래쉬 건즈 앤 로지스 과거 .011 – .048
현재 .011 – .046 커스텀
다임백 대럴 판테라
대미지 플랜
정 튜닝 시 .009 – .046
드롭 튜닝 시 .009 – .050
모두 커스텀 게이지
B.B. 킹 블루스  .010, .013, .017, .030, .044, .054 시그니처 셋에서는 .010, .013, .017, .032, .045. 054)
토미
아이오미
블랙 사바스 D#에서 .008p, .008p, .011p, .018w, .024w, .032w
C#에서 .009p, .010p, .012p, .020w, .032w, .042w
마크 노플러 다이어 스트레이츠
The Notting Hillbillies
.009, .011, .016, .024, .032, .042
에릭 클랩튼 크림
야드버즈
.010 – .046 어쿠스틱 기타는 .012 -.054
게리 무어 스키드 로우
BBM
신 리지
.010 – .052 또는 .009
데이비드
길모어
핑크 플로이드 .010, .012, .016, .028, .038, .048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0105, .013, .017, .030, .040, .050 (깁슨 레스폴)
맬컴 영 AC/DC .012 – .058
앵거스 영 AC/DC .009, .011, .016, .024, .032, .042

새트리아니
딥 퍼플
치킨풋
.009 – .042 또는 .011 – .056
잭 와일드 블랙 레이블 소사이어티
제너레이션 액스
.010 – .052 또는 .010 – .056 조율에 따라 다름
키스 리처즈 롤링 스톤스 .011, .015, .018(unwound), .030, 042
브라이언
메이
.008, .009, .011, .016, .022, .034
마크
트레몬티
크리드
얼터 브릿지
위 3줄은 .010
아래 3줄은 .011
잉베이
말름스틴
네오클래시컬메탈 .008 – .048
에이스
프렐리
키스 .009, .011, .016, .026, .036, .046
알렉시
라이호
칠드런 오브 보덤 .010 – .056
트레이 아나스타시오 피시 .010 – .046
케니 웨인
셰퍼드
The Rides .010, .011, .012
알 디 메올라 재즈 .010, .013, .017, .026, .036, .046

 

줄 재질 밝고 따뜻한 음색을 원한다면 니켈이나 순니켈, 스테인리스강 계열의 줄이 좋다. 선명한 음을 선호한다면 M-Steel이나 코발트 쪽이 좋다. 부식과 녹 발생이 적어 긴 수명을 원한다면 스테인리스강이 포함된 줄을 찾는 것이 좋다.

미국 대형 악기매장 Sam Ash 설명에 따르면, 초보자들은 대부분 니켈 혹은 스테인리스강 줄을 권한다. 니켈 줄은 록 연주자가 선호하는 선명하고 뻗은 소리를 내준다. 메탈과 펑크 장르 연주자에게도 인기가 있다. GHS Strings 등의 브랜드는 저렴한 니켈 줄을 제공한다. 조쉬 클링호퍼(레드 핫 칠리 페퍼스), 팻 메스니, 로벤 포드 등이 니켈 줄을 사용했다.

스테인리스강 재질은 부식과 녹이 적게 일어나 수명이 길어 긴 시간 공연 혹은 녹음 시에 좋다. 어니볼 스테인리스강 전기기타 줄은 저렴하면서도 음색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 데이브 나바로, 에릭 클랩튼, 앵거스 영, 지미 페이지 등이 스테인리스강 줄을 즐겨 썼다.

줄을 감는 방식 라운드와인드는 표면이 거칠어 마찰음이 나며, 메탈이나 록, 하드코어 장르 연주자가 선호한다. 플랫와인드는 소리가 보다 어둡고, 줄 수명이 길다. 하지만 제조업체별로 많은 코팅 및 감기 방식을 적용하므로 여러 줄을 직접 연주해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코팅 코팅을 한 기타 줄은 오염과 부식 등에 강하고 수명이 좀 더 길다. 하지만 소리 크기나 연주감에 차이가 생긴다.

IX. 결론
기타 줄을 선택하는 기준은 많다. 하지만 음향 이론을 바탕으로 악기와 현의 관계를 이해하면 줄 선택의 폭을 줄일 수 있다.

물론 만고불변의 진리는 어디서든 통한다. ‘백문이 불여일견’. 남들이 세운 기준을 따르는 것보다 연주자가 차이점을 스스로 받아들이는 편이 좋다. 따라서 최대한 많은 줄을 연주하고, 원하는 음색이나 질감, 손에 닿는 느낌 등 자신만의 기준을 명확히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자료 참고| Ernie Ball, D’Addario, Elixir Strings, DR Strings, Fender Musical Instruments , Gibson, Cleartone Strings, Sam Ash